다양한 활동/근로장학

[근로장학/교외근로] 교내입점회사 교외근로편 (1편 - 첫주)

토끼개발자 조르디 2024. 1. 22. 23:44

들어가는 글

오랜만에 작성하는 티스토리

빙글빙글 돌아가는 현생에 치이다가 문득 달력을 보니 1월 중반.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냐며 티스토리를 접속했다.

 

요즘 하고 있는걸 생각해보면

 

- 교내 근로 ( 6-9 )

- 일본 여행 브이로그 편집 ( 누가 일본말로 대화하는 바람에 다 적느라 시간 너무 오래걸림

- 자바, 스프링 공부

- 창업팀 회의 + UI/UX 디자인 ( 피그마 사용 )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건

 

- 캡스톤 커뮤니티 앱 개발

- 교내 테스트 프로젝트 외주

- 영어 오픽 자격증 시험 공부 + 일본어 JLPT

- 정처기, SQLD 셤공부

 

진짜. 사실 교외 근로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기도... ㅋㅋㅋ ( 같기도가 아니라 사실임

진짜 일벌리기 장인. 

 

음 사실 교외 근로 그만두려고 일하고 있는 곳 대표님께도 그만하겠다고 이야기도 했는데

학교 장학팀에서 ㅋㅋㅋㅋㅋㅋㅋ 얼마 안남았는데 그냥 하라고 했다.

 

나가게 해줘! 나가게 해줘!

 

 

근로 일주일한 내 심정

 

 

2년 전에 세무서에서 근로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문서(엑셀) 정리, 옛날 자료 정리하기, 정리 재작업 하기, 문서 버리기

그리고 게임에서 마지막에 대마왕을 무찌르는 단계가 있는 것처럼,,, 냅다 "부가가치세 계산" 실전에 뛰어들었었다. ㅋㅋㅋㅋㅋ 

 

나는 운이 좋아서 느리게 하는걸 그냥 다들 이해해주셨는데,,

다른 친구들은 소위말하는 진상  무서운 분들이 오셔서 소리를 지르신다거나... 쨌든 그랬다...

 

그래서 사실 이번 근로도 괜찮겠거니...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ㅋㅋㅋ

 

차원이 다른 NEW 근로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1월 중반을 담아보도록 하겠다.

 


 

후기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비장한 제목.

말 그대로 후기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경험하고 깨달은게 있으니까,

뒤에 눈을 반짝거리며 있는 사람들에게

쓴 맛을 간접경험 시켜주려는 필독서. 그것이 후기. 리뷰.

 

그 말을 들었어야했는데.

 

난 돔황치지 않아버렸다.

힘들어야 얼마나 힘들겠어~ 하고 냅다 근로 하겠다고 했는데.

 

근로전화를 하는 나에게 미래의 내가

 

 

첫 날에 오자마자 본 인수인계서.

다량의 할 일들이 적혀있었다.

 

그런데 뭐 나름 나쁘지 않아보였다.

 

블로그 홍보글 쓰기, 번역일, 택배 보내기, 재고 확인이나 문서 작성 등

 

꽤나 많기는 한데

이런일 해두면 뭐 좋지 않을까~ 했는데.

 

난 이말을 바로 얼마 뒤에 후회하게 된다.

 

 


 

안녕하세요, 신입 마케터 "감자"입니다

학생회를 하면서 홍보부도 두 번이나 했었고

디자인국도 했었지만, 

 

뭔가 진짜 마케팅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일들은 없었는데....

 

이번 근로는 내가 마치 신입 마케터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켜주었다 ㅋ

 

우선 미용과 관련된 블로그 글을 두개 작성한다.

정해져 있는 주제가 없어서 아침부터 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한다.

 

첫날에는 '와 진짜 뭐쓰지...' 했는데 둘째날 부터는 전날 ~ 아침 중에 있었던 

피부, 미용, 건강 등 주제로 생각했던 내용을 가지고 작성했다.

 

사실 난 글을 쓸 때, 최대한 뭔가 정확하게 작성하고 싶어서 

관련 미용 블로그나 건강을 주제로 하는 신문기사나 논물을 찾아보면서 

틀린 부분이 있나 확인하면서 검토를 했는데.

 

그러다보니까 글 두 개 쓰는데 점심 시간이 훌쩍 넘어감.

 

완전 내 심정

 

그런데 첫날엔 일이 별로 없어서 그냥 블로그 쓰고 번역한 뒤에 ( 파파고의 힘

퇴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둘째날부터는 무언가 일이 더 있어서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근로생이 나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친구도 한 명있어서 그 친구도 2개를 써야하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이러다가는 진짜 블로그만 쓰다가 퇴근하겠어!!!!

흑화한 나는 그만,,,, 챗지피의 힘을 빌리고 마는데.....ㅋㅋㅋㅋ

( 사실 블로그만 쓰다가 시간이 가서 흑화한 것은 아니고... 여러모로 답답한게 쌓여서 흑화 )

 

챗지피티 넌 나를 벗어날 수 없어 ( 사실 내가 널 벗어날 수 없어

 

 

그렇게 왼팔 파파고, 오른팔 챗지피티.

든든한 조력자 둘과 함께 근로를 헤쳐나가고 있었다.

 

  • 제품 재고 확인.
  • 제품 박스 정리.
  • 택배 포장.
  • 택배 접수.
  • 환불된 택배 확인.
  • 홈페이지 디자인 확인.
  • 홈페이지 뉴 디자인 시안 확인하고 피드백하기.

 

등의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음.... )

 

그때 나타난 탈주각 특급퀘스트.

 


 

이것은 근로인가 쿠팡인가

블로그를 쓰고 있던 나.

그리고 오후에 출근한 다른 근로생.

 

그 근로생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아 네~ 대표님 ~"

 

뭔가 대화가 길게 이어짐에 불안함을 느낀 나.

( 사실 그 전부터 뭔가 일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이 있어서 항상 불안했음

 

통화를 유심히 듣는데...

내용이 어디론가 지금 당장 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근로생 친구가 하는 말이.

 

"지금 당장 ( ~~~ ) 으로 가야겠는데...?"

 

난 근로에도 외근?이란 개념이 있는 건가 싶었고

근로생에게 시킬만한 그런 바깥에서 하는 일이 있나?란 생각이 1차적으로 들었다.

 

그런데 일단 가겠다고 했고

근로생의 입장이니 주섬주섬 롱패딩을 입는데

 

입으면서도 '이게 뭐지....'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흔들리는 전철과 흔들리는 멘탈

 

 

가는 내내 "설마....설마 뭐 박스를 옮기기라도 하겠어.....?"

 

그리고 곧 현실이 되었다.

 

ㅇㅇ역에서 내려 대표님의 차를 타고 어떤 건물로 이동을 했는데.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

 

"어 이제 여기서 내려서 저거 박스 옮겨."

 

"????????"

 

내 앞에는 정말 고속도로에서 망 덮고 달리는 트럭...

진짜 쿠팡 트럭 같은 게.... 있었다....

 

"네?? 저 트럭이요?" 라고 되물으니

 

"어. 저거 맞아." 라고 아무런 뭔가 그런게 없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듯.. 말씀하신... ㅋㅋㅋㅋ

 

어라. 이게 내가 알던 근로가 맞나....? 라는 생각을 할때쯤엔

이미 내 손엔 대표님이 건네주신 목장갑이 끼워져있었다.

 

그리고 갑분 사라지신 대표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럭 위에 ... 약 70박스는 되어보이는.... 양의 박스들이 ㅋㅋㅋㅋㅋㅋㅋ

 

70박스가 말이 되는거냐ㅑㅏ아ㅏㅏㅏㅏㅏ

 

 

진짜. 이게 맞나.

 

이걸 사진을 못찍은게 천추의 한이다. 진짜로.

너무 당황스럽고 멘탈이 나가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는게....ㅎ

 

어쨌든.... 나는 박스를 옮기기 시작했는데....

이게 그냥 쉽게 들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참고로 내 몸무게가 40키로인데....

체감 박스 하나 무게가 마트에서 파는 쌀 한가마? 느낌이었다.

 

처음엔 구루마도 없이 그냥 옮겼다.

 

얼마나 상황이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냐면.

트럭 운전기사분께서 대표님에게 "아니 힘쓸 수 있는 사람들을 데려오기로 한거 아니었나요? 왜 대학생 아가씨 두명이 여기를....." 이라고... 말씀하셨다.... 대표님은 노코멘트... 바로 차를 타고 어디론가...뿅.... ⭐️ 

 

우리가 박스 옮기고 있으니까 기사님께서 안쓰러우셨는지 도와주시기 시작하셨다 ㅠㅠㅠ 진자 감동...

정말 감사합니다... 기사님 ㅠㅠㅠㅠ 박스 덮고 있는 비닐도 다 뜯어주시고 ... 박스도 옮겨주셨다....

 

그리고 그 옆에 다른 택배를 옮기러 오신 어떤 젊어보이시는(? 분께서 오시더니 "아니 이거를... 두분이서 옮기는 거예요....?" 라고 하시곤 상황을 들으시더니 선뜻 차에 있던 구루마를 빌려주셨다.... 그러더니 우리 박스도 같이 옮겨주셨다....

정말 두분 복받으실 겁니다....  🙏 

 

먼지투성이인 나

 

 

그렇게 거의 다 화물 엘리베이터 앞에 옮기고 있던 찰나.

대표님 두둥. 등장.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

 

"아니, 이걸 이렇게 옮기면 어떡해!"

 

"??????"

 

진짜.

할말하않.

 

우리는 오면서

 

왜 불려오는지.

왜 박스를 우리가 해야하는지.

이 박스를 어디에 어떻게 놔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오라길래 가고

박스를 내리라길래 내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때 저 말을 들은 내 심정은.

 

흑화최고레벨임박

 

 

"박스를 이렇게 해두면 다른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못쓰잖아~!"

 

"......"

 

다른 사람들 입장은 정말 잘 생각해주시는 대표님.

 

그리고 갑자기

 

"이거 박스 수량 좀 체크 해봐"

 

그리고는 구루마를 하나 더 가져오겠다며 갑자기 사라지신 대표님.

동에번쩍서에번쩍

 

박스를 뭐 엘리베이터 옆으로 그래서 옮기는건지.

박스 수량은 또 무슨 말이고....

박스마다 종류가 있었던 건가?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

 

얼마 후에 나타나신 대표님.

박스 앞에서 '뭘 어떻게 해야하지....'하고 있는 우리에게

 

"아니, 여태껏 뭐했어?"

 

진짜.

그 말을 듣는 순간.

 

진짜 딱 이표정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뭐했냐뇨...

 

오라그래서 왔고.

박스 내리라길래 군말없이 70박스를 옮겼는데요.

엘베 막지말라길래 옆으로 밀고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뭐했냐뇨...

 

진짜 분노가 머리끝까지 나서....

가만히 서있었다....

 

그랬더니 

 

"박스 수량 세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진짜....

 

그래서 아하.

마음을 비웠다.

 

이분은 나와는 맞지 않구나!

나는 이 회사에서 돈을 받고 있지 않으며~ 장학재단에서 받고 있다~

장학재단에서는 근로생에게 4대보험을 들지 않는다!

이말은 4대보험이 들만한 일은 시키지 말라는 소리!

나는 내 몸을 최우선으로 지킨다!

 

딱 이생각만 했다.

 

이또한지나가리라

 

해탈한나

 

 

그리고는 적당히 일을 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느리게 움직었다.

 

가뜩이나 욕실에서 넘어져서 꼬리뼈쪽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허리에 무리가 가면 더 아플 것 같아서 천천히 움직였다.

 

트럭 운전기사분께서 대표님께 

"이 박스양은 기계가 와서 옮겨야 하는 양이에요.... 애 둘을 데리고 와서 뭐 어떻게 하라고 설명도 안해주고서는...."

이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또 너무 감사했다.... 😢 

 

그말들어도 대꾸도 없이 수량을 세라고 지시하시는....

우리의 대표님...

 

이렇게 밀어붙이는 성격이어야 한 회사의 대표를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는 생각하는 수량이랑 안 맞는 것 같으니까 기사님께 뭐라고 하시는....대표님...

 

그렇게 박스 옮기기가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니다.

 

"이거 ( 20층 이상의 층 ) 00층에 옮겨야하니까 구루마에 싣자"

 

"??????????"

 

00층은 또 무슨 말씀이신지....

진짜 이것은 쿠팡이 아닌지... 학교에서 근로하고 있어야 하는 우리는.... 어디가고...

 

그렇게 70박스를 다시 구루마에 싣는 작업을 시작한 우리....

그리고는 구루마를 끌고 화물 엘리베이터에 탑승.

 

사무실로가서 다시 박스 정리하기...

내 키보다 높은 선반 위에 올리는 것들도 있었고

장소가 없어서 원래 있던 짐을 빼서 공간을 만들고 다시 짐을 넣는 일도 했다...

 

012
일일쿠팡맨

 

 

화물 엘리베이터에 대표님과 둘이 탔는데.

내가 계속 조용히 있어서 그런지.

 

"일 많이 힘들어?"

 

라고 물어보시는 대표님.

 

아니 그러면.

두명이서 70박스를 옮겼는데.

그것도 다시 내렸다가 다시 구루마에 실었다가 이러고 있는데.

안 힘들겠습니까.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꾹 삼키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그랬더니 그래보인다는 대표님. ㅎ

 

그렇지만 이미 나는 마인드셋을.

 

될대로되라

 

 

이렇게 장착한지 오래.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았다.

 

그래보인다는 말씀에 "아 네~ ㅎㅎ"라고 대답하자 시작된 말씀.

 

이런일도 해봐야한다.

전에 있던 근로생들도 군말없이 다 했다.

이런일을 전체적으로 다 해봐야 다 너한테 도움이 되는거고

전체적인 회사 프로세스를 알아가는 거다.

 

등등

 

그치만 이미.

내머릿속은 '될대로되라' 마인드.

 

"아 ㅎㅎ 네~", "아, 그렇군요 ㅎㅎ" 로만 대답하기 스킬을 사용했다.

 

사무실에 박스를 다 올려놓고 

구루마를 붙들고 기대고 있는 나에게

 

"몇키로쯤 나가~? 한 40?" 이라고 물어보시는 대표님

이쯤되면 나를 놀리시는건가. 의문이 들기도.

 

그렇게 근로 외근을 끝내고 ( 쿠팡일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온 우리.

다행히 학교까지는 차로 데려다주셨다.

 

그리고 난 다음날에 몸살이 나서 근로를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그 다음주 근로...

과연 그 다음주 근로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요?